개인의 기호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번번히 몸의 기억들은 참견을 멈추지 않는다. 새로움에 갈증을 느끼는 창작자로서 이런 점은 때때로 방해가 된다.

그렇지만 습관이 되어버린 감각은 의도적으로 단절기키거나 변형시킬 수 없다. 도약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계기를 통하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유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감각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양을 관찰하고 수집하는 작업을 한다.

이 연구는 익숙한 재료와 방식으로 드로잉하기에서 출발한다. 익숙한 표현을 벗어나려고 애쓰거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감각에 집중해서 드로잉해 나간다. 때로는 익숙한 색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하고 이미지와 상관없이 행위에만 몰입하거나 주변으로부터 시각적으로 영향을 받기도한다. 그렇게 모든 작용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감각은 서서히 주체성을 획득하고 그때마다 원하는 것에 몰입한다. 이 흐름에는 계획이 없다. 예상할 수 없는 순서대로 감각이 수축 팽창하도록 나는 관찰을 지속하는 것 뿐이다. ㅣ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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